100권 도전이란 카데고리를 만들어 놓고, 


첫 번째 리뷰를 적은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사실 중간 중간 여러가지 책을 읽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글을 바로 쓰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책의 내용도 머릿속에서 희미해져 리뷰를 쓸 수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퇴근 후 무엇이라도 생산적인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에 컴퓨터를 켰고,


지금, 두 번째 책에 대한 리뷰를 쓴다.



'세월이 젊음에게' 


사실 이 책을 읽게된 가장 큰 이유는 작가 '구본형'의 힘이 컸다.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를 읽고 꽤나 감명 받았던 기억이 있어,


당시 구본형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인터넷을 뒤져가며 찾았었다.


변화경영전문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가 쓴 책들은 스스로 나태해졌을 때,


혹은 변화의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생각나곤 했는데,


요즘 갑자기 구본형 작가의 책이 읽고 싶어진 것 보면, 


스스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가보다.



책의 구성은 여러가지 주제로 각각의 짧막한 이야기를 묶어 놓은 형식이다.


그 중, 지금의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 것은


121p, '아무것도 이룬것이 없어 허망해 질때,,, 끝까지 가라', 이다.


이 챕터에 나오는 이야기를 짧막히 소개하면


푸른 바다가 보고 싶은 소녀가 바다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큰 사거리에 도착한다. 


그 길 앞에는 높은 산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길이 바다로 향하는 길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오랫동한 소녀는 고민한다.


고민하며 기다리다 만나게 되는 농부, 아낙네 등을 따라 


다른 길로 잠시 떠나지만,


소녀의 마음속에는 바다가 보고 싶다는 열망이 크기에, 다시 사거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여전히 어느길이 바다로 향하는 길인지 몰라


사거리에서 꼼짝도 않고 세월을 보낸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소녀는 등이 굽고 기력이 없는 할머니가 된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마음에 , 어느 길이 바다로 가는 길인지 살펴보고자


사거리 앞에 놓인 높은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노쇠한 몸을 이끌고 어렵게 산에 오르자, 노인이 되어버린 소녀는 사거리의 모든 길이 끝에서 하나의 길로


만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미 너무 기력이 없어 산을 내려가지 못하게 된 소녀는 


자신이 그렇게 그리던 바다로 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아무 길이나 골라 끝까지 갔었더라면....'



이 이야기를 읽고나서 바로 든 생각은


모든 길은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길을 갈지 너무 고민하지 말고


어떤 길이든 용기를 내어 조금씩 걷기 시작한다면,


결국 하나의 길로 수렴하게 될 것이다.



최근 2~3년간 내 머릿속을 채운 생각은 


어떻게 하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이다. 


그래서 주식, 부동산, 제휴 마케팅 등 돈을 벌 수 있다는


수단에 관한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다.


하지만, 어느 것하나 꾸준히 오래, 깊게 한 것은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었지,


직접 행하는 시간은 극히 짧았다.


만일, 하나를 잡고 끝까지 갔었더라면, 지금쯤 무엇이라도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에, 책의 여러가지 이야기 중 위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아있는 것 같다.



요즘, 한 번 걸어보고자 하는 길은, 쉐어하우스 운영이다.


처음 접했을 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넘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인가 사그러져 간다.


이런 시점에서 소녀의 이야기를 읽게 된 것은 


이번에야 말로, 끝까지 가볼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메세지가 아닐까(누가 보내는지는 몰라도)



올해 안에는


최소 하나의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부지런히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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