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책의 표지와 제목을 잘 팔릴 수 있게끔 섹시하게 잘 뽑았다.

다니고 있는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회사 건물 지하에 교보문고가 있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이나 퇴근할 때, 가볍게 들러서 경제, 경영, 부동산 코너를 훓어보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 한 가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사업을 한다는 것'

푸른색의 표지에, 소프트뱅크로 유명한 손정의 회장과 어딘가 굉장히 일본인 같이 생긴(단지 외형적 특징을 말하는 것일뿐 비하 표현이 아니다) 남자의 사진이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글을 읽어보니 유니클로 회장 야나이 다다시라고

적혀있었다. 몇 년 전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래 전에 본 매일경제 신문에서 일본 재산 1위였던 소프트뱅크 손정의를 재치고 유니클로 회장이 1위로 등극했다는 기사가 머리를 스쳤다. 당시 다양한 사업을 하는 손정의를 '의류'라는 한 가지 카테고리로 넘어섰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기억과 더불어 표지가 읽고 싶게끔 잘 만들어 졌기에 별다른 고민하지 않고 책을 샀다.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꽤 높은 확률로 표지가 끌리는 책은 읽고 난 후 실망을 한다.

'사업을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표지가 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인지, 출 퇴근 시간에 주로 읽었기에 음미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심장에 박히는 구절이나 기억에 남는 것은 거의 없었다.

책의 시작은 손정의, 야나이 다다시의 추천사와 둘의 대담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후 레이크록이 어떻게 맥도날드를 만들고 일궈 왔는지에 대해 에세이처럼 적혀있다.

레이크록이 '사업을 한다는 것'을 통해 말하고 싶은 메세지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힘과 투지'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밀고 나가라. 세상의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재능으로는 안 된다. 재능이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에 널렸다. 천재성도 소용없다. 이름값을 못하는 천재가 수두룩하다. 교육으로도 안 된다. 세상은 고학력의 낙오자로 가득하다. 전능의 힘을 가진 것은 끈기와 투지뿐이다."

위 한단락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키고 싶어서, 그는 맥도날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있었던 우여곡절과 그것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를 300P에 걸쳐 서술한 것 같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특별한 재능이나 특수한 환경, 천운 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와는 질적으로 다른 부류의 사람으로 여긴다.

이러한 생각은 '노력', '끈기', '투지'와 같이 너무 흔하고 식상하여, 마땅히 대접받아야 할 가치들을 폄하하고 보통의 사람인 우리는 성공할수 없다고 믿게 만든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레이크록은 '사업을 한다는 것'을 통해, 깨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요즘 인터넷상에서 노력과 끈기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있는데, 사실 이렇게 믿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 설령 이것이 사실 일지라도, 아니라고 믿는 것이 우리의 정신건강과 실제 성취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튼 책 '사업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 주는 메세지는 투지와 끈기이고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한 문장을 소개하며, 후기를 마친다.

"나는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도, 문제를 책임지는 것도 각자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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